긴 줄이 늘어선 모델하우스, 전세버스, 호객에 나선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까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좀체 찾아보기 어려웠던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가 세종시 첫마을 분양에서 되살아났다.
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분양홍보관에는 지난 주말(6, 7일) 동안 4,000여명이 몰렸다. 29일부터 7일까지 홍보관을 찾은 사람은 모두 1만5,000여명. 이는 근래 일반 분양 현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인파이다.
세종시 첫마을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대전 노은지구(3.3㎡당 800만원대)나 둔산동(3.3㎡당 1,000만원대)에 등 주변 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 덕분. 3.3㎡당 639만으로 결정된 전용면적 84㎡의 경우 총 분양가는 2억원대 초반 수준이다.
거기에다 가장 먼저 들어서는 ‘시범 단지’로서의 프리미엄도 있다. 동탄ㆍ판교 신도시 등에서도 시범 단지는 상당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9월 충남 지역 방문에서 “세종시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세종시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애 첫마을에 대한 관심을 높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부터 시작되는 정부부처 이전에 맞춰 세종시로 이사가야 하는 공무원의 관심도 뜨겁다. 공무원과 가족들이 전세버스를 이용해 세종시 첫마을 분양홍보관을 찾기도 했고, 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공무원 상대 분양설명회에도 1,000여명이 몰렸다. 홍보관 주변에는 ‘떴다방’까지 등장, ‘계약 1년 이후 소유권 등기를 하지 않아도 전매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기도 했다.
LH는 9일부터 17일까지 세종시 첫마을(6,520호) 중 퍼스트프라임 아파트(1,582세대ㆍ전용면적 59~149㎡)에 대한 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 9, 10일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관 종사자의 접수를 가장 먼저 받고 12일에는 장애인ㆍ생애최초ㆍ신혼부부 특별공급 접수를 받는다. 일반 청약자는 15~17일 신청할 수 있다. LH 관계자는 “중도금의 50%까지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입주까지의 자금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최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져 첫마을 분양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