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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 균형성장 기업의 역할' 주제 점검/ <하> 금융·기업의 사회적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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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 균형성장 기업의 역할' 주제 점검/ <하> 금융·기업의 사회적책임

입력
2010.11.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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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금융규제 강화, 실물 위축은 없나

금융분과에서 논의될 핵심 주제는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이다. 금융서비스가 실물경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과 금융정책 및 금융규제 개혁에 대한 시사점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국제적으로 금융규제가 전보다 크게 강화된 것과 관련, 금융계 인사들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9월 열린 바젤은행감독위원회와 지난달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등에서 각국은 은행의 자본, 유동성 규제를 강화하고 레버리지 규제를 신설하는 ‘바젤Ⅲ’를 도입키로 한 바 있다. 또 파생상품과 신용평가사에 대해서도 감독이나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에선 별도로 금융개혁법이 통과됐고, 영국은 은행세를 부과키로 하는 등 각국의 규제 움직임은 은행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따라서 금융 거물들은 바젤Ⅲ로 인해 은행들의 신용창출 규모가 줄어들어 실물지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컨비너(분과회의 의장)로 참석하는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 회장은 이미 “새로운 금융규제가 2015년까지 일자리 970만개 창출을 저해하고 성장률을 3.1% 낮출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세계 금융회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금융연합회(IIF) 회장인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방크 회장이 내 놓을 발언 수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출구전략’ 워킹그룹에서는 각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긴축으로 이행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민간 부문의 회복과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이 모아질 전망이다. 또 이미 출구전략이 단행된 신흥국 등에서는 민간부문이 성장을 견인해야 하는 만큼, 금융부문의 실물지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와 자원개발’ 그룹에서는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신흥국 등에서 인프라 투자를 활성화해야 하고, 이를 위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참여 기업인 논의 의제

금융분과에 참가하는 국내 최고경영자(CEO)들은 주로 인프라ㆍ자원개발 투자와 출구전략 분야의 소그룹에 참여해 글로벌 기업의 CEO와 만나고 우리나라의 경험을 나눌 예정이다.

우선 인프라ㆍ자원개발 분야에 참여하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이미 2, 3개월전부터 주요 참석 예정자들과 의견 조율을 거듭하고 있다. 조 회장은 회의 당일(10일)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할 주요 인사들이 직접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말 이뤄진 사전 '컨퍼런스 콜'을 주도하며 회의진행 방향과 사안별 발언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또 G20을 우리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마케팅 기회로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G20 참석자의 원활한 공항 수속을 돕기 위해 국가별 전담반을 편성했다.

인프라ㆍ자원개발 부분에 참여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다년간 국제 비즈니스 및 민간외교 경험을 적극 살려 이번 서밋을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는 태양광 분야 세계 4위 업체인 쏠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분야의 논의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출구전략' 소그룹에 참가한다.어 회장은 출구전략 시행 후 경제 회복의 동력은 민간 부문의 투자와 수요 증가가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인 자금중개 기능이 되살아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이 이익 극대화를 위해 근시안적 경영에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시스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지혜도 가져야 한다는 점도 제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내부 리서치센터의 조언을 받아 출구전략과 세계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토론 준비를 해 왔다. 이를 위해 사전에 참가 기업과 이메일이나 컨퍼런스 콜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화를 했다. 또 중국 공상은행, 호주 ANZ은행 경영자와 일대일 미팅도 추진하는 등 이번 기회를 글로벌 네트워킹 확보의 기회로 삼을 예정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 기업의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화기구(ISO)는 1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국제표준 ISO26000을 내놓았다. 노동ㆍ환경ㆍ인권ㆍ지배구조ㆍ소비자 이슈 등 7개 분야로 이뤄진 이 표준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표준화 작업을 도맡아 온 ISO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사회적 책임까지 하나의 잣대로 재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앞으로 기업의 윤리 경영과 사회적 책임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열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특히 ISO26000이 또 다른 비관세 장벽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1일 열리는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지니스 서밋에서는 생산성 향상, 청년 실업 감소, 개발도상국 보건 서비스 확대 등 3가지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 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지에 대한 해법 찾기에 나선다.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생산성을 높여 공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 고령화 탓에 실질 국내 총생산(GDP) 2~3% 성장을 위해 노동, 자본, 토지 등 생산 요소를 새로 투입하는 대신 생산성을 키워야 하는 서유럽, 일본 같은 선진 경제 상황부터 신흥 경제국의 모범 사례를 두루 살펴 볼 예정이다.

특히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 집중 논의된다. 이석채 KT회장,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원천 기술을 보유한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중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의 최고경영자(CEO) 왕젠저우 등 세계 IT 거물들이 대거 참석한다.

금융위기 이후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 문제 풀기도 또 하나의 숙제다. 경기 침체로 신규 채용이 줄고, 청년 실업 악화는 인적 자본 손실로 이어져 국가의 성장 잠재력을 떨어뜨리기에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CEO들의 공통 관심사이다. 특히 '청년 실업' 소분과 의장(컨비너)은 1981년 6명의 동료와 함께 250달러로 사업을 시작해 인포시스를 세계적 IT기업으로 키운 '인도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CEO이다.

마지막으로 경제 성장의 뿌리는 인적 자본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보건서비스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점이 강조된다. 특히 아프리카를 포함해 개도국의 보건서비스 확대는 근로자의 노동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전 세계 성장력을 키우는데 절대적이다. 일본 1위 제약사 다케다의 하세가와 야스치카 CEO,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경영인 중 하나인 영국 앵글로아메리칸 신시아 캐럴,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브라질 호제르 아그넬리 발레 CEO도 이 주제에 참석한다.

B20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을 비롯해 청년 실업 해소, 보건 서비스 확대에 대한 해법 찾기가 절실하다"며"그 동안 이런 주제들을 집중로 논의한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매우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 참여 기업인 논의 의제

이석채 KT회장은 사내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시시때때로 만나 B20 발언 내용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꼼꼼히 준비를 하고있다.

특히 이 회장은 강력한 네트워크를 뿌리로 한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청년 실업 문제, 의료 접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모두 나서 왕젠저우 차이나모바일 회장, 짐 발실리 리서치 인 모션 CEO를 만나 해외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청년실업 분과에 참석하는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청년 실업이 장기화하면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롯데가 강점을 보이는 유통,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통해 청년 고용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금융분야를 대표해서 사회적 책임 분야에 참석하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1호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은 '교보다솜이간병봉사단' 운영을 비롯해 이른둥이(미숙아) 지원, 청소년 희망장학금 지원 등 보험사의 특성을 살린 교보생명의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실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평소 개도국 의료 환경 문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아 이번 보고서 작성 및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 각별한 애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회장은 수시로 중간 보고를 받으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분과 토의 준비, 개별 미팅 등을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 또 세계 경제 전망 등 거시 경제 상황 및 현안, 보건 원조 정책 담당자와 인터뷰, 한국의 원조 사례 등을 참조해 실제 해법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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