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이 2주간의 소집훈련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5일 부산에 소집돼 26일부터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구장과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을 오가며 훈련한 대표팀은 8일 오전훈련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9일 오후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여 하룻밤을 묵은 뒤 10일 오전 광저우로 출국한다. 이후 대표팀은 13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홍콩, 파키스탄과 연달아 B조 예선을 치른 뒤 18일 준결승을 거쳐 19일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만큼 제 기량만 보인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준비는 끝났지만, 훈련은 계속
대표팀은 4-6 패배, 8-1, 7-1, 12-6 승리로 KIA, 롯데와의 1~4차 평가전을 마쳤다. 2군 위주였던 데다 대표팀 일부가 상대팀에서 뛰는 등 뒤죽박죽이어서 정확한 평가는 어렵지만, ‘타자는 맑음, 투수는 흐림’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만전 필승카드인 류현진(한화)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각각 2이닝 3실점, 3과3분의2이닝 5실점의 뭇매를 맞았다.
주축 투수들의 난조는 광저우 입성 후 대표팀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0일 오전 도착 후 11, 12일 이틀간 훈련할 예정이던 대표팀은 10일에도 손발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불펜 피칭을 통해 투수들의 컨디션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일본전 선발도 이날 확정한다.
대만의 조급증을 이용하라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공통된 목소리. “대만 타자들은 초구, 2구에 달려든다”는 것이다. 자신감일 수도 있고, 조급증일 수도 있다.
주장 봉중근(LG)은 “초구, 2구에 결정구를 던져 잡겠다”고 했다. 조 감독도 8일 “그러면 선발투수가 길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상대가 좋아하는 빠른 승부에 맞불로 대응하도록 주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피했다. 조 감독은 “타자 개개인에 따라 승부를 달리할 수 있다. 1, 2구에 결정구를 던져 잡아내든지 아니면 오히려 유인구로 혼란을 줄 것인지는 봐 가면서 결정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조 감독은 훈련 기간 배터리 코치로 착각될 정도로 포수 박경완(SK)과 강민호(롯데)를 집중 지도했다. 전력 분석으로 대만의 특성이 파악된 만큼 투수 리드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믿음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SK 전력의 반이라는 박경완의 어깨가 대표팀에서도 무겁기 그지없다.
부산=양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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