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ㆍ55)가 상금을 공익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동생 류샤오쉬안(劉曉喧ㆍ53)을 통해 밝혔다. 노벨상 상금은 1,000만 스웨덴 크로네(약 16억8,500만원)의 거액이다.
류샤오위안은 8일 홍콩 명보(明報)와의 인터뷰에서 “형은 이미 노벨평화상이 반드시 공적으로 사용돼야 하며 사적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고 했다. 류샤오보는 지난달 10일 수감 중인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서 부인 류샤(劉霞)를 면회한 자리에서도 “노벨 평화상을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희생자들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류샤오보는 노벨평화상 상금이 중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랄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에 거주하는 류샤오쉬안은 자신을 포함한 류샤오보의 가족과 친척 모두가 공안당국으로부터 3가지 경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3가지 경고는 외국 기구의 방문을 허용하지 말고, 언론매체의 취재에 응해선 안 되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노르웨이에 가지 않는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쉬안은 “일가 친척이 시상식 참석을 위해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족 중 누가 형을 대신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지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세계인권선언 채택 60주년을 맞아 중국 민주화 요구를 담은 ‘08헌장’발표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작년 12월 징역 11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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