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을 빨아들이는 신흥국 증시, 내년에는 어느 국가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할까. 올해는 동남아주식형펀드가 30.61%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7일 이머징포트폴리오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선진국펀드에선 345억 달러가 빠져나갔지만 신흥국 펀드에는 697억 달러가 유입됐다.
그러나 수익률은 국가 별로 5배나 차이가 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을 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28개의 동남아주식형펀드가 올 들어 평균 30.61%의 수익률을 내며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에서는 인도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22.81%로 가장 높았고, 러시아주식형펀드(14.96%) 중국주식형펀드(10.46%) 브라질주식형펀드(6.32%)가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내년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중국을 가장 유망한 신흥국으로 꼽고 있다. 현재 인도와 브라질의 증시는 전고점 수준에 도달했고 러시아 증시는 3분의 2수준까지 와있지만, 중국 증시(상하이종합지수 기준)는 아직도 전 고점의 절반에 불과하다. 그 만큼 중국 증시가 저평가 돼 있단 얘기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은 “중국은 유동성이 넘치는데 부동산 투자가 막혀있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며 “오랫동안 조정을 받아온데다 홍콩H주 보다 종목이 다양한 본토A주가 내년에 가장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러시아도 내년에 550억 달러 규모의 국영기업을 매각할 계획이라 해외 자본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상승 여력이 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과 인도 증시는 조금 비싸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도 “투자유망지역을 순서대로 꼽으면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순”이라며 “중국은 환율제도를 개혁할 가능성이 높고 아시아 신흥국 주도의 글로벌 경제 견인력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증시는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상승여력은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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