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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유동성 버블에 대한 경계 방어적 접근도 고려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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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유동성 버블에 대한 경계 방어적 접근도 고려할 때

입력
2010.11.0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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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세계 증시는 미국 양적 완화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양적 완화는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채권을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한 금액만큼 유동성은 시장에 풀리게 된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6,000억 달러의 국채 매입을 발표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국의 양적 완화 규모가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6,000억 달러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었다. 6,000억 달러라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3분의 2에 달하는 큰 규모다.

지난주 세계 증시는 이런 미국발(發) 유동성 확충에 대한 기대로 크게 상승했다. 유동성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자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는 점. 미국이 돈을 풀어내니 미국 달러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늘어난 유동성은 다른 국가들로 흘러 들어가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당장 중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이 미국의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이외 국가들에게는 일본의 경험이 반면교사의 사례가 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두 차례에 걸쳐 엔화 가치를 절상하라는 국제 사회(미국)의 요구에 직면한 바 있었다. 통화 가치 절상을 완만하게 진행했던 경우 일본 경제가 받은 타격은 적었지만, 급격한 통화 가치 절상을 받아들였을 때 경제는 큰 충격을 입었다.

1970년대 초 고정환율제였던 브레튼우즈 체제가 붕괴된 이후 일본은 강한 엔화 절상 요구를 받았었다. 당시 일본은 엔화 절상 속도를 완만히 조절하는 데 성공했고, 일본 수출도 일시적 위축 이후 조기에 정상화됐다. 반면 글로벌 불균형 문제가 다시 대두된 80년대 중반 일본은 플라자 합의를 통해 엔화의 공격적인 평가 절상을 요구한 국제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 결과는 수출의 극심한 침체였다. 일본 정부는 플라자 합의 직후 공격적인 내수 부양 정책을 펼쳤다. 자국 통화 절상으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받으니, 내수 부양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과도한 신용이 창출됐고, 자산시장에서는 엄청난 버블이 형성됐다. 이 버블이 붕괴되면서 일본 경제는 장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선진국은 이미 재정 긴축의 길로 접어들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이 지난 5월의 그리스 재정 위기 이후 재정 긴축을 공언했고, 미국도 공화당의 하원 장악을 통해 재정긴축의 길로 접어들었다. 선진국이 씀씀이를 자제하는 대신, 신흥 국가들이 내수 부양을 하면서 수요를 만들어야 하는 국면이다. 그러나 신흥 국가들은 내수 부양 과정에서 파생될 수 있는 자산 버블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수출의 양보도 흔쾌히 받아들일 의사가 없는 듯하다. 미국의 양적 완화로 유동성이 주식시장의 편이라는 점을 또다시 확인했지만, 글로벌 공조의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주가가 연중 최고치 부근에 올라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한 한 주라고 본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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