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는 창사 20주년 특집극으로 12일 오후 9시55분 남사당패의 삶을 다룬 '초혼'을 2회 연속 방송한다. '행복한 여자'등을 집필한 박정란 작가가 '곰탕' '백정의 딸'에 이어 전통 소재를 다룬 특집극 시리즈의 완결판 격으로 극본을 썼고, '푸른물고기' '아버지의 집'등을 연출한 김수룡 PD가 지휘봉을 잡았다.
창수(박정철)는 부모를 잃고 학진(안정훈)이 꼭두쇠로 있는 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배우며 자란다. 학진의 딸 미봉(정은별)은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까지 끊어가며 말리려 했던 여사당의 삶을 살게 된다. 창수와 미봉은 사랑을 키워가지만 미봉이 윤참봉(최령)의 눈에 들면서 이들의 사랑은 비극으로 치닫는다.
조선 후기에 150여개의 당패가 활동했던 남사당패는 일제강점기에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서울과 용인, 안성, 평택 등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풍물, 어름, 살판, 덧뵈기, 버나, 덜미 등 여섯 마당으로 구성되는 남사당놀이는 중요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돼 있다. 김 PD는 7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남사당의 화려한 기예는 물론 기구한 삶과 사랑, 우리의 혼을 지키고자 하는 집념을 그려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수 역의 박정철은 "고단하고 비극적인 삶을 사는 남사당을 연기하다 보니 다른 드라마보다 훨씬 깊은 감정을 느꼈다. 새로운 감정 연기에 대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과해 데뷔작인 이 드라마에서 여주인공 역을 차지한 신인 정은별은 "부담이 됐지만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했다"며 "그래서 연습 첫 날부터 줄에서 걷는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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