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일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 미국 수출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해외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인도 경제도시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시장”이라며 100억달러에 달하는 20건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5만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600억달러 달하는 양국간 교역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경제외교가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중간선거 결과를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많다.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서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는 만큼 일자리 창출이란 가시적 효과를 거두려는 의미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호텔을 통째로 빌리는 등 하루 체류 비용이 2억달러에 달한다는 현지언론 보도에 부응하듯 물 샐 틈 없는 삼엄한 경계 속에 이뤄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2008년 11월 1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사건 현장인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에서 당시 희생자들을 위한 추도식에 참석했다. 뭄바이 앞 아라비아해에는 미 해군 함정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마하트마 간디 기념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가의 모든 야자수 열매도 폭발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제거됐다. 호텔 출입 통제는 물론 거리마다 경비가 삼엄해 일반인보다 경찰이 더 많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7일 수도 뉴델리로 이동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경비가 이어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하루 2억달러를 쓰고 100억달러를 벌어들인 흑자 방문을 이끈 셈이 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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