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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드림호 소말리아 해적 피랍 217일 만에 석방/ 한국인 선원 5명 13일께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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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호드림호 소말리아 해적 피랍 217일 만에 석방/ 한국인 선원 5명 13일께 귀국

입력
2010.11.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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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4일 이라크에서 미국 루이지애나로 이동하던 중 인도양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납치된 원유운반선 삼호드림호(30만톤급)와 한국인 5명을 포함한 선원 24명 전원이 피랍 217일만인 6일 풀려났다. 이는 한국인 탑승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사례 7건 중 최장 억류 기간이다.

외교통상부는 7일 "삼호드림호 선원 전원이 6일 오후 11시30분 무사히 석방됐다"며 "현재 청해부대 왕건함의 호송을 받으며 제3국 안전지대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삼호드림호는 11일 오만의 살라라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한국인 선원 5명은 오만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뒤 이르면 13일 항공기편으로 서울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원들의 건강과 적재 원유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삼호드림호 석방 대가로 사상 최고액인 950만달러(약 105억원)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 협상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석방금과 교섭 경위 등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지급된 '몸값' 중 최고액은 지난해 11월 납치됐던 그리스 초대형 유조선 마란센타우루스호 석방을 위한 550만~7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FP통신은 "헬리콥터로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방법으로 돈을 해적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삼호드림호 이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한국인 탑승 선박 중 석방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된 사례는 2007년 5월 피랍된 마부노호(174일)였다.

삼호드림호의 경우 1억7,000만달러(1,882억원) 상당의 원유를 싣고 있었던 점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점을 이용해 해적들은 납치 이후 선박 폭발 위협 등의 방식으로 협상 주도권을 노렸다. 피랍 초기 해적들이 '몸값'으로 2,000만달러(약 222억원)를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피랍 당시 청해부대 소속 4,400톤급 한국형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이 현장으로 급파됐지만 선원들의 안전 등을 우려해 5일 만에 철수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9일 케냐 연안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금미305호의 석방 협상은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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