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친환경 경영은 올해로 출범 40돌을 맞은 판매직원 ‘야쿠르트아줌마’ 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1975년 시작한 야쿠르트 제품 용기 회수가 한 예다. 회사는 환경 오염 방지 차원에서 합성수지로 만든 야쿠르트 제품의 공병 회수 캠페인을 펼쳐 왔다. 수거한 용기는 장난감과 텔레비전케이스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하도록 공장에서 분쇄해 가공공장으로 운반한다.
특히 캠페인 초기에는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야쿠르트 공병을 이용한 공작 만들기’ 책자 등을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써 한국야쿠르트의 친환경 경영은 이처럼 일찌감치 소비자와 함께 하는 참여 운동으로 꾸려 왔다는 이야기다.
지난해에는 소비자들이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도록 친환경 마케팅도 진행했다. ‘하루야채’의 신규 고객에게 친환경 에코백을 나눠준 것. 신규 고객에게 판촉용으로 나눠 준 제품이지만 소비자가 쇼핑을 하거나 나들이를 갈 때 비닐봉투를 대신해 쓸 수 있도록 장바구니 사용을 권유하는 캠페인을 벌인 셈이다.
최근에는 생산 공정에서부터 친환경을 실천하고 있다. 회사는 총 6개 공장에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을 개별적으로 설치, 운영한다. 천안, 양산, 이천공장에 이어 지난해는 평택공장까지 공장에서 사용되는 연료를 벙커C유에서 액화 천연 가스(LNG)로 바꿨다. 나머지 진천, 논산공장 중 진천공장은 이달 중 교체 예정이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사 차원에서 에너지절감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정기적인 환경 경영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부서별로 환경 모니터링을 병행한다. 예컨대 사무실에서는 절전형 멀티탭을 사용하고 마지막으로 퇴근하는 사람이 PC를 포함한 전기제품의 전원을 한꺼번에 끄는 식이다.
무엇보다 각 공장은 지역과 연계한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천공장은 1사 1하천 관리 등 지역 환경 보전에 힘쓴 공로로 2008년 경기 환경그린대상에서 수질관리 분야 우수상을, 2009년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논산공장은 관내 중학교와 환경 자매학교 결연식을 맺고 재활용 분리수거함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평택공장의 경우 부지 내 연못을 ‘야쿠르트 공병 정화기’를 통과한 물로 채움으로써 방문객들에게 친환경의 인식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러 개의 야쿠르트 공병의 밑부분을 잘라 한데 묶고 폐수를 통과시키면 병의 오목한 부분에 혐기성 미생물이 서식, 생활폐수를 분해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공장 폐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이 정화기에 통과하게 해 사용한다.
2000년대 들어서는 새로 출시하는 제품에도 식품 안전에 중점을 둔 친환경 콘셉트를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4월 출시한 천연원료비타민 브이푸드는 과일이나 효모 등 천연원료에서 비타민을 추출해 농축, 분말화한 원재료의 순수성을 통해 기존 비타민 제품과 차별화했다. “국내 비타민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제품들은 합성비타민으로 주로 석유 화합물에 전기 혹은 화학적 분해 공정을 가한 후 식품첨가물을 첨가해 완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주장이다.
2005년에 첫 선을 보인 하루야채도 친환경 제품을 표방한다. 화학비료와 유기합성 농약 등 화학 합성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 대신 유기물과 미생물 등을 활용해 재배한 유기농 야채로 만드는 제품이다.
그밖에 한국야쿠르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정부 주도의 자연보호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왔다. 유원지 주변 휴지 줍기, 북한산에 새집 달기, 남산 일대에 정기적인 정화작업 등을 조직적으로 실시했다. 1996년 12월에는 처음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 이후 꾸준히 환경친화기업으로 재지정돼 회사측은 “제품뿐만 아니라 환경부문에서도 선두주자임을 방증한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양기락 사장은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경영이 중요하다”며 “고객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는 친환경제품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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