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의 국제금융기구 개혁 노력이 결실을 봤다. 지난 달 경주 재무장관회의 합의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쿼터(지분) 개혁안에 최종 합의를 한 것. 국제기구에서 신흥국의 입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MF는 5일(현지시간) 집행 이사회를 열어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에 따라 선진국들의 보유지분 가운데 6%를 신흥국으로 이전키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187개 회원국들이 참여한 전체 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각국 의회에 동의 절차를 거쳐 확정, 시행된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IMF의 65년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운영 개혁이 이뤄졌다”며 “이는 세계 경제에서 신흥ㆍ개발도상국의 역할을 인정하는 최대 규모의 영향력 이동”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분율이 4.00%에서 6.39%로 대폭 늘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IMF 내에서 3번째로 큰 발언권을 보유하게 됐으며,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국가들은 지분율이 감소하면서 순위가 각각 1단계씩 내려갔다.
우리나라는 1.41%에서 1.80%로 지분이 높아져 순위가 18위에서 16위로 상승했다. 지분 상승폭으로는 중국, 브라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미국은 지분율이 17.67%에서 17.41%로 축소됐지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15% 이상을 여전히 유지했다. IMF에서 주요 의사결정이 내려지려면 85%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국이 반대하면 안건은 통과될 수 없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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