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한국의 최근 ‘빅맥 지수’도 7.4%가량 상승했다.
7일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올해 10월 13일자 환율을 기준으로 빅맥지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은 3.03으로 직전 조사치인 2.82보다 지수가 7.44% 올랐다.
빅맥지수 3.03이란 한국에서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의 1개 가격(3,400원)이 지난달 13일 환율(달러 당 1,121원) 기준으로 3.03달러였다는 뜻이며, 빅맥지수가 7.44%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빅맥지수가 낮을수록 달러화에 비해 해당 통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현재 빅맥 1개 값은 평균 3.71달러로, 빅맥지수를 기준으로 할 때 원화의 적정환율은 달러당 916원 정도다. 실제 원화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적정가치보다 18% 정도 저평가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빅맥지수는 2.18로, 주요국들 가운데 가장 낮은 편에 속해 다른 나라들의 통화에 비해 달러화 대비 가치가 상대적으로 매우 저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는 빅맥지수로 볼 때 달러화에 비해 가치가 40%나 저평가되고 있으므로 중국인들은 좀 더 비싼 값에 햄버거를 먹을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위안화의 평가절상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빅맥 지수’란 각국에 진출한 맥도날드의 빅맥 가격을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과 환율 수준을 비교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이코노미스트가 분기마다 한 차례씩 발표하고 있다. 시장환율과 적정 환율 사이의 차이를 일정 부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수로 받아들여진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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