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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증시 리그, 롯데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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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증시 리그, 롯데가 웃었다

입력
2010.11.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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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라이벌, 롯데와 신세계가 주식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롯데쇼핑이 성장의 피치를 올리며 증시에서도 기세 등등, 지금까지 신세계 압승이던 전세가 뒤집히고 있다.

전세 역전

롯데쇼핑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변신했다. 공모가(40만원)를 밑돌아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5일 현재 주가는 49만7,500원. 연초 30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올 들어 44%나 올랐다. 지난 8월18일 마(魔)의 공모가를 3년 만에 회복하는 등 8월 이후로만 38%나 상승했다. 기세를 몰아 이달 들어선 50만원대 벽을 넘기도 했다.

반면 신세계는 3년전 70만원대를 호가하는 등 황제주 대접을 받던 종목. 그러나 올해는 시장수익률에도 처질 정도로 부진하다. 5일 주가는 57만8,000원으로 8월 이후 주가 상승은 2.1%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0.2% 올랐다.

롯데쇼핑은 이런 신세계로부터 유통 대장주 자리를 꿰찼다. 7월말까진 시가총액에서 신세계가 앞섰다. 하지만 8월부터 롯데쇼핑이 추월에 성공, 지금은 시총 14조4,491억원, 코스피 13위로 신세계(10조9,014억원)와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주가 추월 가능성도 배제 못할 분위기다.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에 대해 목표주가를 올리고 신세계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 목표주가는 대개 롯데쇼핑 50만원대, 신세계 60만원대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나, 11월 들어 역전이 시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55만원에서 65만원으로 올린 반면, 신세계는 68만원에서 62만원으로 내렸다. SK증권은 롯데쇼핑 목표주가를 기존 50만원에서 신세계와 같은 60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공통톱픽은 롯데쇼핑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롯데쇼핑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에 가속을 붙이는 해외진출 전략에 더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신세계에 대해선 대형마트(이마트) 이후 뚜렷한 성장동력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토러스투자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국내 유통업체들은 국내 점포 확장을 통한 1차 성장기를 지나 해외진출이 주도하는 2차 성장의 시작단계에 있다”며 “중국시장 공략에 있어 신세계의 직접 진출 방식보다는 롯데쇼핑의 M&A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직접 진출 방식을 고수하는 신세계는 중국내 이마트 점포수가 현재 26개에 불과한 반면, 롯데는 현지 업체(마크로 타임스 등)를 인수함으로써 해외 대형마트 점포수가 중국내 79개를 포함해 101개점으로 확대됐다.

국내서도 롯데는 3분기 대형마트의 영업이익률(GS마트 인수점포 제외)이 7.2%로 이마트를 능가하는 등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GS리테일 인수에 따른 매출 신장 등 M&A효과에다가 슈퍼 편의점 등 모든 유통업태를 거느린 유통 공룡으로 가격협상력, 제품소싱에서 강하다는 점이 매력적. 약 3조원에 이르는 차입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지만, 재무상황에 무리가 갈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신세계는 온라인몰과 창고형 이마트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다 해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기 어렵다는 평가. 다만 삼성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신규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점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앞으로 유통섹터 투자는 중국에서도 수익을 내는 기업 가운데서도 속도감 있는 확장 정책을 추구하고 정부 규제 위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업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을 추천했다. SK증권 김기영 연구원은 “내년은 올해보다 유통업체의 실적 개선이 약화할 전망이나, 적극적인 국내외 진출로 성장모멘텀이 있는 롯데쇼핑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주가에 30% 정도 프리미엄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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