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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열 2위'/ 北, 조명록 장의위원에 김정일 다음 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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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서열 2위'/ 北, 조명록 장의위원에 김정일 다음 호명

입력
2010.11.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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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뒤 40일 만에 김 위원장에 이은 권력서열 2위에 등극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조명록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 171명을 발표하면서 김정은의 이름을 김 위원장(장의위원장) 바로 다음 자리에 올렸다. 김정은이 북한 언론 매체 보도에서 김 위원장 다음 순서로 호명된 것은 처음이다.

김정은은 9ㆍ28 3차 당대표자회 이후 최근까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군 참모장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다음에 호명돼 그동안 지병으로 각종 행사에 불참한 조명록까지 따져 권력서열 6위로 해석됐다. 따라서 서열 6위에서 단숨에 2인자 자리로 올라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국가장의위 명단은 실제 권력서열에 따라 순서가 엄격히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장의위 구성은 내부 권력 지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조 부위원장의 장례를 계기로 김정은이 실질적인 권력 2인자라는 점을 공표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 부위원장이 6일 오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당 중앙위 및 중앙군사위, 국방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공동 명의의 부고를 통해 “조명록 동지가 심장병으로 2010년 11월 6일 오전 10시30분 82세를 일기로 애석하게도 서거했다”고 밝혔다.

공군사령관 출신으로 1995년 10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된 조 부위원장은 1998년 9월 국방위 제1부위원장에 선임되면서 북한 군부의 실세로 부상했다. 그는 2000년 10월에는 김정일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관계 개선을 골자로 하는 ‘북미 공동코뮈니케’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6년 이후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인해 2007년부터 사실상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지위도 갖고 있는 점을 들어 조 부위원장 사망에 따라 공석이 된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국방위 제1부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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