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머라삐 화산 분출활동으로 인한 항공기 이착륙 취소가 잇따르면서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자카르타 국제공항 관계자는 7일 “15개 항공사 항공편 50편의 이착륙이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전날 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 36편 운항이 취소된 데 이어 나온 조치이다. 이날 운항 취소된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 아랍에미리트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루프트한자항공, 캐세이퍼시픽항공, 일본항공, 터키항공 등이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에서도 대한항공과 가루다항공이 매주 12편의 자카르타행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어, 머라삐 화산 분출이 지속될 경우 국내 항공 및 여행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머라삐 화산이 위치한 자바섬 인근 도시 족자카르타, 반둥 등을 왕복하는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화산 분출이 지속될 경우 9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인도 뭄바이에서 “우리는 (머라삐 화산 활동의) 경과를 매우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폴 벨몬트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만약 인도네시아의 상황이 얼마전 유럽 항공대란처럼 악화될 경우, 우리는 그 상황을 심각하게 고려해야만 할 것”이라고 언급, 사태가 나빠질 경우 순방이 취소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머라삐 화산 폭발로 지금까지 약 120명이 사망했으며, 구조활동이 계속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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