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조합원과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 등 2만여명(경찰 추산, 주최측은 4만여명 주장)은 7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10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의 노동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밀실협상 등을 비난했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40년 전이나 오늘날의 노동 현실이 다를 바 없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 문제 해결을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G20의 허울 뒤에 한미 FTA 밀실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보신각까지 거리행진을 벌이려다 서울광장 인근 진출로를 막은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차단선에 접근하는 시위대에 최루액 등을 발사하기도 했다. 경찰은 서울광장에서 태평로로 나가는 인도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설치하고 청계광장, 광화문, 청와대 등 인근에 경찰 110여개 중대 1만여명을 배치했다.
앞서 참여연대 등 G20 정상회의에 반대하는 8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G20대응민중행동’은 서울 서강대 예수회센터에서 G20규탄 서울국제민중회의 개막식을 가졌다. 민중행동은 10일까지 G20 정상회의와 시민사회의 역할,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의 대안 등을 논의한 뒤 서울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이날 “G20 정상회의 기간 중 외국 NGO 및 국내 시민사회단체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의사표현을 보장하기 위해 8~12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평화시위구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11일 총파업을 벌일 예정이어서 경찰과 또 한 번의 충돌이 우려된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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