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부진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훌훌 털어버렸다. 김치우(27ㆍFC 서울)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마수걸이 골을 팀 1위를 확정 짓는 결승골로 장식했다.
서울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0 쏘나타 K리그 정규리그 최종일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42분 김치우가 터트린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20승2무6패(승점 62)를 기록하며 같은 날 인천과 득점 없이 비긴 제주(승점 59)를 따돌리고 챔피언결정전 직행권을 거머쥐었다.
시즌 내내 침묵하던 김치우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김치우는 2008년 전남에서 서울로 이적한 후 ‘멀티 플레이어’로 주가를 높였지만 올해 들어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탈장에 덜미를 잡히며 장기간 결장한 탓이다. 그러나 김치우는 팀의 마지막 고비에서 베테랑다운 골 결정력을 발휘했다.
이날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서울은 전반 3분 정조국의 선제골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대전은 후반 22분 박주현의 동점골로 따라 붙었다. 제주가 인천을 꺾을 경우 2위로 주저 앉는 서울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
서울은 공격에 박차를 가했지만 상대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고, 오히려 대전의 반격에 골 기회를 내주며 흔들렸다. 초조함이 더해지던 후반 42분, 서울은 김치우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몰아 쉬었다. 후반 16분 이승렬 대신 그라운드에 나섰던 김치우는 정조국이 흘려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마무리, 대전 골 네트를 흔들었다. 올 시즌 21경기 출전 만에 기록한 마수걸이 골.
서울은 이날 4만 982명의 구름 관중을 동원, 프로축구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48만 9,638명)을 세우는 겹경사를 맞았다.
한편 전북은 수원을 5-1로 대파하고 3위 자리를 지켰고, 울산은 광주를 2-1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성남과 경남은 두 골을 주고 받고 비기며 각각 5위와 6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정규리그 득점왕은 유병수(인천ㆍ22골), 도움왕은 구자철(제주ㆍ11개)이 차지했다. K리그 6강 플레이오프는 20일 시작된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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