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시작되는 11일에 맞춰 총파업 강행을 선언한 민주노총이 연일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제는 서울광장에서 G20 회의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전태일 열사 40주기를 기념하는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이 총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타임오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노조 지부장 분신으로 이어진 구미 KEC 사태이다. 그러나 이는 구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야당의 중재 노력으로 KEC 점거농성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된 마당에 총파업을 강행한 것은 명분을 잃은 행동이다. 노사가 본교섭을 시작한 마당에 굳이 파업과 시위에 나선 것은 국가적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앞선 것으로 비친다.
민주노총은 G20 회의의 국가적 중요성은 아랑곳없이 자신들의 목적 달성에 이용하려는 모습이다. 전국 노동자대회는 G20 정상회의를 “합법적인 노동자 착취를 궁리하는 가진 자들의 잔치”로 규정, 회의 자체와 정부에 대한 반대 투쟁을 외쳤다. G20 회의의 성공적 개최가 절실한 정부를 압박해 비정규직과 타임오프 문제 같은 노동 현안 다툼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속셈이다.
G20 정상회의에 대해 다양한 견해와 시각을 표출할 수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 주변에서 노동계의 이해와 주장을 널리 알릴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 이미지와 국익이 걸린 중대한 국가적 행사를 볼모로 삼아 행사 자체를 훼방 놓는 일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그에 따른 국가적 손실과 피해는 고스란히 나라 경제와 노사 모두의 불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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