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인 11, 12일 서울 강남을 비롯한 도심이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을 것으로 보여 관계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경찰이 최근 실시한 각국 정상의 이동에 따른 도로통제 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주 행사장인 코엑스가 있는 강남구는 물론이고 서초 송파 동작구 등 주변 도로 대부분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12일 오전 서울의 교통상황을 예측하기 위해 전면 교통통제 모의실험을 한 결과 1시간 후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앞 테헤란로는 지하철2호선 서초역까지 차량 흐름이 거의 멈췄다.
자율 2부제를 가정, 교통량을 평소 금요일 오전의 85%로 설정했지만 인접 주요도로 정체도 극심했다. 통제 1시간30분 후 도산대로에서 시작한 정체는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입구까지 10㎞ 가까이 이어졌다. 정체는 동서 방향뿐만 아니라 강남, 강북 방향으로도 영향을 미쳐 서울 전역 주요도로에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행사기간 32개국 정상이 머무르는 서울시내 12개 특급호텔 주변 등 도심도 교통 통제로 인한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11일 오후 6시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영 리셉션에는 각국 정상 내외와 재무장관, 수행단 등 150여명이 참석하고, 행사기간 각국 영부인들이 한남동 리움미술관, 창덕궁,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 등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각국 정상과 영부인 등 주요 인사들이 이동할 때만 순간적으로 교통을 통제하지만 언제 어디를 통제할 지는 기밀사항이라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11일 자정부터 12일 오후 10시까지 통제되는 코엑스 인근 말고도 서울 전역 주요도로가 수시로 통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승용차 자율 2부제(11일 홀수차량, 12일 짝수차량 운행)를 실시하고, 대중교통 운행편수를 대폭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기존 출퇴근 시간대를 1시간씩 연장해 지하철과 버스 택시를 최대한 투입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1~9호선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에 임시열차 58편을 추가 편성해 배차간격이 2분30초를 넘지 않게 할 계획이다. 시내버스는 예비차량 428대를 추가 투입하고, 개인택시 부제도 임시 해제해 택시 1만5,000여대가 추가 운행된다.
다만, 11일 자정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지하철2호선이 삼성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같은 날 오후 10시까지는 시내버스 7개 노선이 코엑스사거리에서 봉은사삼거리를 운행하지 않는 등 대중교통 운영도 부분 변경돼 시민들의 불편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이 기간 대중교통 이용에 앞서 120다산콜센터나 서울시 홈페이지(seoul.go.kr) 등을 통해 변경 사항을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