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방한 기간에 이명박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중점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 4개국 순방과 관련해 5일자 뉴욕타임스에 실은 ‘수출, 우리의 안정을 위해 가야 할 길’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미 FTA는 미국에게 수백억달러의 수출 증가와 수천개의 일자리 창출이란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협정이든 반드시 제대로 된 조건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우리가 자동차 업계와 노동자들을 포함한 미국 수출기업 이익과 관련된 현안을 해결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언급은 자동차 시장개방 문제가 한미 FTA 타결의 선결 조건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한미FTA 쟁점 해소를 위한 양국간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초점은 미국 기업들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의 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도 “한국과 미국의 협상팀들이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공개할만한 새로운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날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4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한때 한국시장의 최대 수출국이었으나 지금은 4위로 밀려났다”며 한미 FTA의 시급성을 재차 강조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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