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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방! '소리없는 영웅'서 '찬란한 주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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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방! '소리없는 영웅'서 '찬란한 주연'으로

입력
2010.11.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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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9)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단 후 ‘조연’에 머물러 왔다. 팀 공헌도가 높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소리없는 영웅(Unsung Hero)’이다.

그러나 박지성은 7일 오전(이하 한국경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울버햄턴과의 2010~11 잉글랜드 프리어리그 홈 경기에서 ‘찬란한 영웅’으로 우뚝 섰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성은 선제골과 결승골을 뽑아내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성이 한 경기에서 2골을 맛보기는 2007년 3월 볼턴전(4-1) 이후 44개월 만의 일이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터져 나온 그림 같은 결승골은 모두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팀 동료 리오 퍼디낸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박지성은 우리 모두의 구원자”라고 격찬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우리 팀 최고의 선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영웅 박지성’은 주요 외신 헤드라인을 빠짐없이 장식했다.

울버햄턴전에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오언 하그리브스가 전반 5분 만에 부상으로 물러나자 중원으로 이동했다. 전반 33분 골지역 오른쪽에서 슈팅 찬스를 놓쳤지만 종료 직전 간결한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대런 플레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건넨 패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잡은 후 한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연결, 상대 골 네트를 갈랐다.

맨유는 후반 21분 실뱅 이뱅스-블레이크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파상 공세에도 불구, 골을 얻어내지 못하고 종료 직전을 맞았다. 후반 추가 시간, 박지성은 스스로‘믿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말한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올드 트래퍼드의 영웅’이 됐다.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가 상대 밀집 수비진 사이를 뚫고 통렬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었다. 포효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박지성 위를 동료들이 덮치며 영웅 탄생을 축하했고 7만 5,000여 홈 팬의 갈채가 쏟아졌다. 박지성이‘맨유의 구세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결승골 순간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심정이다.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청용(22ㆍ볼턴)은 6일 밤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홈 경기에서 결승골의 발판을 만들며 4-2 승리에 공헌했다. 이청용은 2-0으로 앞선 후반 31분 케빈 데이비스가 결승골로 연결한 페널티킥을 유도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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