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펜싱의 베테랑 원우영(29ㆍ서울메트로ㆍ랭킹 36위)이 7일(한국시간) 2010 세계펜싱선수권대회 사브르에서 한국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7월 오은석(27ㆍ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상 최초로 이 종목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한국 펜싱의 ‘겹경사’다.
원우영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15-9로 물리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06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원우영은 한국 펜싱 사상 세 번째로 세계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남자 사브르 개인전은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터라 이번 원우영의 금메달은 더욱 값지다.
원우영 이전 세계대회 금메달은 2002년 포르투갈 대회 때 여자 에페의 한희(개인전)와 2005년 독일 대회 때 여자 플뢰레 단체전의 남현희(29ㆍ성남시청) 서미경(20) 정길옥(30ㆍ이상 강원도청)이 있었다. 남자선수로는 원우영이 처음이다.
원우영과 함께 출전한 오은석(2위) 구본길(21ㆍ동의대) 김정환(27ㆍ상무ㆍ18위)은 8강 진입에 실패했다. 지난 7월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던 오은석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이다.
대표팀 이욱재 남자 사브르 코치는 “원우영은 그동안 운이 없었을 뿐 기량은 정상급 선수였다. 우영이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돼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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