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의 'C&그룹 수사', 서울서부지검의 한화ㆍ태광 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로 사정(司正) 정국이 조성된 가운데 서울북부지검은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수사로 그 정점을 찍었다.
그간 서울 중앙ㆍ동ㆍ남ㆍ북ㆍ서 지검 중 '외지'로 분류됐던 북부지검이 검찰발 사정 한파의 중심에 서게 된 이유는 북부지검장과 차장검사의 면면에서 엿볼 수 있다.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 30여명이 연루된 청목회 사건을 수사 중인 북부지검의 지휘관은 이창세(48ㆍ사법연수원 15기) 지검장이다.
초임지가 북부지검이었던 이 지검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법무부 국제법무심의관, 대검 과학수사기획관, 감찰부장을 역임한 뒤 북부지검장으로 오기 직전 창원지검장으로 재직했다. 기획 및 수사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 이 지검장은 직전 창원지검에서 'SLS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로 이국철 SLS그룹 회장과 진의장 통영시장 등 관련자 10명을 기소해 지방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대형 토착비리 사건을 지휘했다.
이 지검장 밑에서 수사팀을 현장지휘하면서 수사방향을 조타하는 역할을 하는 조은석(45ㆍ연수원 19기) 차장검사는 정통 '특수통'검사다. 조 차장은 울산지검, 수원지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대검 중수부 연구관, 대검 범죄정보담당관등 특수수사 검사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평검사 시절부터 줄곧 대형사건을 수사해 사건을 꿰뚫는 능력이 탁월하고, '한번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할 만큼 끈질긴 수사로 정평이 나있다.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이 지검장과 조 차장검사의 면면을 감안할 때 정치권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번 수사가 중도에서 흐지부지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지윤기자 legend816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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