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드래프트 2순위. 분명 영광스럽고 높은 자리지만 1순위에 비하면 무게감이 덜하다. 나름대로 뛰어난 기량을 지닌 유망주이긴 해도 스포트라이트는 같은 팀의 1순위 박찬희에게만 쏠렸다. 최고 신인 선수를 논할 때도 그의 이름은 이상하게 뒤로 밀려있었다.
‘두 번째 신인’ 안양 인삼공사 이정현(23∙189㎝)의 올시즌 활약이 거침이 없다. 이정현은 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2010~11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3점슛 4개를 포함해 29점 3어시스트를 쓸어 담으며 팀의 78-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19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른 이정현은 19일 부산 KT를 상대로는 27점을 넣으며 올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평균 득점은 16.9점으로 귀화 혼혈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가운데 서울 SK의 김효범(17.6점)에 이어 2위다. 이정현의 장기는 한 박자 빠른 슈팅. 대학교 때까지 포워드를 맡았던 이정현은 프로 데뷔 이후 슈팅 가드로 변신해 걸출한 슛 감각을 뽐내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이 무려 45.5%에 이를 정도다.
인삼공사는 시즌 2승(7패)째를 챙기며 지긋지긋했던 동부전 6연패 사슬을 끊었다. 동부는 4연승에 실패했다. 한편 잠실에서는 홈팀 SK가 38점을 폭발한 김효범의 활약을 앞세워 창원 LG를 96-80으로 제압했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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