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胡琴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 연쇄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국제사회의 환율 갈등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미국, 중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각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천안함 사태로 틈이 벌어졌던 한중관계 정상화 방안 등도 협의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5면
청와대는 5일“G20 정상회의 전후 기간에 이 대통령이 한러(10일), 한미, 한중(이상 11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11개국 정상들과 개별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한 6자 회담 참가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나 6자회담 진로는 물론 대북 정책 전반을 조율하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 해머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4일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방문을 계기로 한중일 정상들을 만나 북한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고, 이 대통령의 북한 문제 해법을 경청할 것’이란 취지의 브리핑을 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리더십과 천안함 침몰 등 매우 어려운 북한 문제를 다뤄온 방식을 존경해왔다”면서 “이 대통령의 견해를 주의 깊게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빈틈없는 대북 정책 공조 방안을, 후 주석 및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는 북한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천안함 사태를 뒤로 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중 관계 변화가 예상된다.
아울러 한미, 한중 정상회담은 환율 문제와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에 대해 이견을 보이는 미국과 중국 정상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간접적인 ‘G2 담판’이라는 점에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 이 대통령이 환율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을 11일 만나는 것도 환율 문제에 대한 적극적 조정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과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3일부터 이틀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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