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의 땀방울이 ‘눈물’로 변해 흘러내린다.
2010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부상과 소속팀의 사정으로 광저우행이 불발된 ‘비운의 스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다. 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고 밤낮으로 4년을 노력했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이 닥쳐 도전조차 하지 못하게 된 것. 육상 박봉고(구미시청)와 카누 신동진(울산시청), 태권도 김응현(용인대), 테니스 임용규(명지대) 등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코 앞에 두고 부상을 입는 바람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들 모두가 메달 기대주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남자 육상 400m와 1,600m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박봉고는 100m 기대주 김국영(안양시청)과 함께 한국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지난 달 전국체전 200m 결선 도중 다리 경련을 일으켰던 박봉고는 허벅지 근육 파열로 광저우행이 좌절됐다. 아시아랭킹 2위를 마크할 정도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박봉고는 그야말로 땅을 쳐야 했다.
20년 만의 카누 금메달 사냥에 선봉장이었던 신동진도 허리 부상으로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달 초 신동진은 허리디스크로 수술대에 올라 스프린트 2인승 카나디안 1,000m 출전이 불발됐다. 특히 스프린트 카누는 윤영대 감독마저 혈관 질환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비상이 걸렸다. 태권도 남자 68㎏급 금메달 후보였던 김응현도 종아리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상승세를 탔던 김응현의 금메달 꿈은 좌절됐다. 테니스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임용규도 발목 부상으로 메달 꿈을 접었다.
국민스포츠인 야구와 축구에서도 ‘비운의 스타’가 나타났다. 좌완 투수 김광현(SK)은 지난 달 끝난 한국시리즈 등판 후 안면 마비가 오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빠졌다. 유럽의 축구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이 출전을 불허하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놓쳤다. 한국 대표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은 5일 소속팀에서 차출 거부 통보를 보내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미드필더 기성용(셀틱)도 아시안게임에 대한 강력한 출전 의지를 드러냈지만 구단에서 보내주지 않았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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