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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뿌리나" 세계가 비난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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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뿌리나" 세계가 비난 모드

입력
2010.11.05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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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6,000억달러 규모 2차 '양적완화' 정책을 놓고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국 화폐가치의 급격한 상승에 직면하자 '환율전쟁'에 대한 경고도 주저하지 않는다.

게다가 미국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도 악성 인플레이션을 우려, 미국 정책에 거리를 두고 있어 미국은 점점 외톨이가 되고 있다. 이는 2008년 말 미국의 1조7,000억달러 규모 1차 양적 완화 당시 전세계가 유사한 조치를 취해 공조했던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중국은 5일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은 많은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려 속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이 이를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이 부부장은 또 각국 경상수지 적ㆍ흑자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4% 이내로 축소해 전세계 무역 불균형 시정에 합의하자는 미 측 제안에 대해 "요점을 놓친 것"이라고 일축해 자칫 11~12일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격론의 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은행장도 이날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다른 국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미국경제 상황을 볼 때 추가 조치를 이해할 만하다"면서도 "만약 미국의 정책이 자국에만 최선의 정책이고 세계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면 각국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과잉이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달러 약세 정책에 따라 자국통화가 급상승하고 있는 브라질의 반발도 직설적이다.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4일 "미국이 달러를 헬리콥터로 뿌리는 것을 주변국은 원치 않는다"며 통화전쟁 발발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달러유입에 따른 수출 피해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공개 우려를 표명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이날 "유럽연합(EU)은 미국과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현재 ECB는 부채감축을 위해 고전하고 있는 아일랜드, 그리스, 포르투갈 국채 매입을 3주째 중단하는 등 물가상승에 대비해 통화확대 속도를 늦추고 있다.

ECB의 입장에 따라 영국 중앙은행도 금리를 동결했다. 독일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4일 Fed의 양적완화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양자회담과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이 문제를 "비판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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