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중국의 센카쿠(尖閣) 영유권 갈등을 촉발한 선박 충돌 사건 동영상이 유튜브에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 정부는 국내 여론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반발을 우려해 일반 공개에 소극적이었지만 결국 인터넷의 위력을 막지 못한 모양새가 됐다.
동영상은 4일 오후 9시 전후 유튜브에 ‘sengoku38’이라는 투고자가 ‘센카쿠의 진실 해상보안청’ ‘센카쿠 충돌사건의 진실’ 등의 제목으로 올린 것으로 모두 6편 44분23초 분량이다. 9월 초 센카쿠제도 인근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과 중국 어선의 충돌 상황을 해상보안청쪽에서 촬영한 동영상의 일부로 보인다. 동영상은 유튜브에서는 5일 오전에 삭제됐지만 일본 TV가 이 영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사실상 일반 공개한 것이나 다름 없이 됐다.
동영상에서는 중국 어선 이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어선이 다가오자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비상사이렌을 울리거나 “멈춰라” “충돌했다”고 고함치는 음성 등이 생생히 담겨 있다. 공개를 주저하는 일본 정부 방침에 불만을 품은 사건 관계자가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동영상 보도 직후 일본 외무성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정보관리 부실도 도마에 올랐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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