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시리즈 마지막 무대인 파리 오픈이 7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24ㆍ스페인)과 2위 로저 페더러(29ㆍ스위스), 3위 노박 조코비치(23ㆍ세르비아) 등 상위 랭커들이 대거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려, 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ATP 월드투어 파이널대회를 보름 가량 앞두고 탐색전 양상을 띄고 있다. 월드투어 파이널대회는 랭킹 1~8위 선수만 초청, 챔피언을 가리는 명실공히 그 해 왕중왕을 뽑는 대회다.
ATP 마스터스 시리즈는 한 해 모두 9차례 열린다. 미국에서 3개(신시내티, 인디언웰스, 마이애미)대회가 열리고 스페인(마드리드), 모나코(몬테카를로) 프랑스(파리), 이탈리아(로마), 중국(상하이), 캐나다(토론토)에서 각각 1개 대회를 주최한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랭킹포인트 1,000점을 부여해 ATP 1000대회로도 불린다.
이들 9개 마스터스 시리즈는 4대 그랜드슬램대회(호주, 프랑스, 윔블던, US오픈) 다음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무대다. 4대 그랜드슬램대회 챔피언이 랭킹포인트 2,000점에 우승상금 20억원대 돈방석에 오르지만 마스터스 대회 역시 수 억원대의 상금을 거머쥔다. 2009년부터 마스터스 대회로 승격된 상하이 오픈이 총상금 525만달러(58억원)로 가장 많고 파리, 로마, 몬테카를로 등 3개 대회가 275만유로(43억원)규모다. 이중 4억~6억원이 챔피언의 몫이다.
ATP대회는 랭킹포인트에 따라 ATP 1000, ATP 500, ATP 250 등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이들 점수는 곧 우승자에게 주는 랭킹포인트를 가리킨다. 따라서 그랜드슬램대회와 함께 톱랭커들이 즐겨 찾는 대회로 명성이 높다.
마스터스시리즈 대회는 매년 3월초 인디언웰스 오픈을 시작으로 마이애미, 마드리드, 몬테카를로, 로마, 신시내티, 토론토, 상하이, 파리대회 순으로 한 해 정규리그를 마무리 짓는다. 코트 종류별로 살펴보면 마드리드, 몬테카를로, 로마오픈이 클레이코트이고 나머지 대회는 모두 하드코트로 꾸며져 있다. 올 시즌 나달이 이들 3개 마스터스 시리즈 클레이코트를 석권해 ‘클레이 슬램’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앤디 머레이(23ㆍ영국)가 토론토, 상하이 오픈을 차지했고 페더러가 신시내티, 앤디 로딕(28ㆍ미국)이 마이애미, 이반 류비치치(31ㆍ크로아티아)가 인디언웰스 우승컵을 안았다.
이보다 한 등급 낮은 대회가 ATP 500시리즈다. 모두 11개 대회가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베이징, 도쿄, 두바이 오픈이 있다. 비교적 10위권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상금을 챙기고 있다. ATP 250 시리즈로는 방콕, 도하 오픈을 비롯한 40개 대회가 있는데 2003년 이형택이 우승한 시드니 오픈이 바로 이 대회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는 “ATP 투어 대회를 유치하고 싶어도 이미 포화상태로 새롭게 대회를 창설할 수는 없고 대신 대회를 사 오는 방법밖에 없다”며 “로열티로 최소 100만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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