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 입원 기록을 만들어 보험금과 국민건강보험 급여 2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서울 A한방병원 원장 김모(45)씨와 보험설계사 김모(56)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또 보험설계사 4명, 병원 관계자, 가짜 환자 행세를 한 보험가입자 61명 등 총 7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병원장 김씨는 보험설계사 5명과 짜고 2008년부터 올 6월까지 보험 가입자들이 자신의 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허위 진료기록을 만들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의료비로 3억여원을 받아낸 혐의다. 보험설계사 김씨 등은 탈북자 등을 상대로 특정한 질병에 대한 보험을 1인당 3~12개씩 가입하게 한 뒤, 보험모집 수당 3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빈모(50)씨 등 보험가입자들은 보험가입 평균 3개월 뒤 고혈압성 심장질환 등의 병명으로 A병원에 입원한 것처럼 꾸며 총 14억여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결과 A병원은 가짜 환자 접수를 받으면서 휴대폰 단말기를 병원에 맡길 것을 요구하는 등 경찰 수사에 대비, 알리바이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호사들이 수시로 아무 곳에 전화를 걸어 환자가 병원에 머무른 것 같은 통화기록을 남기고 경찰이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으로 위치추적을 하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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