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고철(철 스크랩) 시장에서 90일 어음이 사라진다. 철 스크랩 유통질서 혁신 및 유통구조 선진화도 적극 추진된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10개 제강사(수요사)와 기전산업, 부성자원 등 14개 철 스크랩 공급사는 4일 서울 태평로 프라자호텔에서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동반성장 방안을 발표한 뒤 동반 성장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철 스크랩 업계의 동반성장방안에 따르면 제강사는 철 스크랩 공급업체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재 철 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 기간을 2011년말까지 60일로 단축키로 했다. 특히 국내 최대 철스크랩 수요사인 현대제철은 어음 할인 기간을 내년 7월부터 60일, 2012년 1월부턴 30일로 줄이기로 했다. 제강사와 철 스크랩 업체의 거래 관계는 하도급 관계와 유사한 측면이 있으나, 그 동안 철 스크랩이 단순 수집품인 관계로 하도급법의 적용 대상에선 제외돼 왔었다.
철 스크랩 업체도 이러한 노력에 화답하기 위해 매점매석, 불순물 혼입 등 그 동안 철 스크랩 유통 질서를 교란해온 행위들을 근절시키는 데 적극 협조키로 했다. 정부도 2020년 완전 자급이 예상되는 철 스크랩의 수출 산업화를 위해 철 스크랩의 가공 산업화를 촉진하고,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철 스크랩 업체의 입주를 추진함으로써 가공 산업형 철 스크랩 산업의 모범 사례를 만들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엔 10개 제강사와 14개 철스크랩 업체가 참석했다. 안현호 지식경제부 제1차관은 축사에서 "철 스크랩 업계의 대ㆍ중소 동반 성장 방안은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철강 산업의 토대가 굳건히 해, 더욱 강한 철강 산업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철 스크랩 소비 규모는 연간 약 2,700만톤이며, 시장규모는 연간 9조~10조원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