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챔피언 SK가 아웃 카운트 2개를 남겨 놓고 대만시리즈 챔피언 슝디 엘리펀츠에 발목이 잡혔다.
SK는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슝디와의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 1차전에서 2-1로 앞선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고 2-3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2008년 코나미컵 예선에서 대만의 퉁이 라이온스에 4-10으로 대패한 수모를 되갚지 못했다.
1-1로 맞선 3회 2사 후 터진 4번 이호준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1로 리드를 잡은 SK는 3회 구원 등판해 5와3분의2이닝 동안 무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한 전병두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SK는 2-1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 1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1ㆍ2루 위기에서 마무리 송은범이 왕셩웨이에게 3루수 옆을 빠지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SK는 5일 2차전에 카도쿠라를, 슝디는 대만시리즈 2승을 올린 에이스 짐 매그레인을 각각 선발로 내세운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판이 결정적인 순간 홈팀에 유리한 판정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이날 심판은 모두 일본인이었지만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2-1로 앞선 9회 SK의 마지막 수비. 선두타자 천구안런을 3루 파울 플라이로 요리한 정우람은 4번 조우스치를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심은 조우스치의 방망이 헤드가 돌아가지 않았다고 선언했고, 정우람에게 심판 판정에 흔들리며 볼넷을 내주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SK의 5회초 공격 2사 만루에서 나온 김재현의 삼진 아웃 판정도 아쉬움을 남겼다.
SK 타선은 1회 2사 3루, 2회 2사 1ㆍ3루, 4회 1사 1ㆍ3루, 5회 2사 만루 기회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득점 찬스에서 달아나지 못한 SK는 경기 후반까지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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