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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인도네시아 '월리스 라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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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인도네시아 '월리스 라인' 소개

입력
2010.11.0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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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이 아시아와 호주의 경계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의 바다와 땅, 그리고 이곳의 사람들을 소개하는 ‘월리스 라인의 원시왕국’ 편을 5일 밤 11시 5분에 방송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국내 최초로 방송용 카메라가 아닌 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DSLR로 제작됐다.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 섬에서 40km 떨어진 곳에 롬복 섬이 있다. 그런데 이곳의 생태계는 인접한 발리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호주의 생태계와 닮았다. 기후와 서식 조건이 흡사한 두 섬에서 판이하게 다른 생태계가 형성, 진화해 온 까닭이 ‘MBC스페셜’을 통해 소개된다.

발리와 롬복 사이에는 두 대륙의 생물 분포를 가르는 월리스 라인이 있다. 19세기 영국 박물학자 월리스가 롬복 해협 동쪽과 서쪽에 서로 다른 육상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은 생물지리학적 경계다. 이 선 위의 생물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치열하게 적응과 변이를 거듭해 온 생명의 경이를 보여준다.

‘MBC스페셜’은 월리스가 접근할 수 없었던 해양 생태계에 초점을 맞춰 이 기이한 진화의 수수께끼를 푼다. 월리스 라인의 마지막 지점인 렘베 해협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바닷속 풍경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위장술의 대가인 헤리어 프로그 피쉬, 40여 종의 다른 생물을 흉내내는 미믹옥토퍼스 등 황폐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한 생물들을 보여준다.

월리스 라인의 동쪽 고산지대에는 다니족이 석기 시대에 시간이 멈춘 듯한 모습으로 살고 있다. 부족 간 전쟁이 치열했던 아득한 옛날, 이들은 종족 보존을 접근이 어려운 고립된 산악지대로 들어가 원시의 삶을 이어왔다. 세상을 떠난 조상들을 미라로 만들어 모시는 다니족의 독특한 풍습이 소개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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