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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D-6/ 오찬·만찬장 메뉴는…막걸리 등장? 베일에 싸인 건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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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D-6/ 오찬·만찬장 메뉴는…막걸리 등장? 베일에 싸인 건배주

입력
2010.11.0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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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하는가도 관심거리다. 멀리서 온 귀한 손님에게 맛난 식사를 대접하는 것은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 풍습이지만, 이번 회의를 앞두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식사 메뉴에 들인 공은 각별하다. 잇단 회의와 양자회담 탓에 회의장 밖을 둘러볼 시간이 많지 않은 정상들에게 한국 전통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음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한식ㆍ양식 등 모든 분야에서 국내의 내로라하는 전문가가 메뉴 준비를 위해 총출동한 상태. 궁중음식 전문가 한복려씨 등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스타 셰프’인 박효남 힐튼호텔 상무 등이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음식을 조리하고 접대하는 태스크포스(TF)팀에는 롯데ㆍ조선ㆍ워커힐 등 국내 특급호텔 주방장과 연회팀이 대거 포함됐다.

메뉴에서는 한식 활용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한식을 프랑스 요리나 중국 요리처럼 세계적 식단으로 육성하겠다는 ‘한식 세계화’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12일 밤 정상 특별 만찬에 한식 위주 메뉴가 제공되고, 12일 영부인 오찬도 한식이다.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에서 나는 계절 특산물을 선보인다는 게 큰 원칙. 상주 한우와 횡성 한우, 다도해산 줄돔, 서해산 넙치, 영덕 대게, 강원도 고랭지 야채, 제주 한라봉 등 전국 각지의 농축수산물이 골고루 식탁에 오른다.

11일 저녁과 12일 점심은 회의와 식사를 겸한 업무 오찬(만찬)이기 때문에 회의 진행상 코스로 구성된 양식이 제공된다. 캐비어(철갑상어알)나 푸아그라(거위간) 등 진미이긴 하지만, 멸종위기 동물 보호나 동물학대 관점에서 논란 소지가 있는 메뉴는 제외됐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중동 국가의 정상 및 대표와 채식을 선호하는 손님 등을 따로 배려한 메뉴도 제공된다.

식사에 곁들여지는 와인으로는 프랑스ㆍ미국ㆍ뉴질랜드 산 중간 가격 와인이 채택됐다. 준비위 관계자는 “정상들의 위상으로 보면 최상급을 제공하는 게 맞겠지만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G20 회의의 목적에 맞춰 검소한 제품이 더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만찬주 하나하나에도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산 ‘온다 도로(황금물결)’는 프랑스 양조가와 한국인 농장주가 미국 땅에서 빚어낸 와인이라는 점에서 화합을 상징한다. 재무장관 만찬주인 ‘바소(항아리)’의 라벨에 새겨진 달항아리에는 ‘클 수록 마음을 비우고 비운만큼 복이 채워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장 주목을 받게 될 만찬 건배주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상태. 한국의 전통주가 선정될 예정인데, 막걸리가 G20 정상들의 건배주로 채택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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