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모두 해당국 국가 원수나 행정부 수반이다. 한국 대통령처럼 두 직책을 겸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국력에 따라 실제 영향력이 다를 수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 가나 국빈(國賓)급 대우를 받는 VIP들이기에, 주최측으로서는 정상들의 의전 서열도 매우 신경 쓰이는 문제다.
G20 정상회의에서의 의전 서열은 영문 알파벳이나 국내총생산(GDP) 규모 순서가 아니라, 주최국-G20 회원국-초청국-국제기구 순이다. 가장 서열이 높은 사람은 의장국 정상, 곧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 다음 서열은 ▦G20 회원국 국가원수 ▦회원국 정부 수반 ▦유럽연합(EU) 상임위원장 ▦EU 집행위원장 ▦초청국 국가원수 ▦초청국 정부 수반 ▦참석국 정상 대리 ▦국제연합(UN) 사무총장 ▦기타 국제기구 수장 순으로 이어진다. 같은 그룹 내에서는 취임일자(국제기구는 설립연도)가 빠른 경우 서열이 높다.
모든 공식 행사에서 이 의전서열이 자리배치나 도착 순서의 기준이 된다. 행사장에 도착할 때는 의전서열의 역순, 다시 말해 국제기구 수장들이 가장 먼저 도착하게 되며 출발 시에는 의전 서열 순으로 먼저 떠나게 된다. 회의장 좌석 배치는 의장국 정상인 이 대통령이 가장 가운데에 앉고, 의전 서열 순서에 따라 좌우로 번갈아 가며 한 명씩 자리를 차지하는 식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이 순서를 지켜야 하는데 의전 서열이 낮으면 뒷자리를 높으면,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