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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켜보기만 할 때…몸날려 아기 구한 여고생, 선로 추락 시민 구한 철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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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지켜보기만 할 때…몸날려 아기 구한 여고생, 선로 추락 시민 구한 철도원

입력
2010.11.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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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의 생명을 구한 일상 속 작은 영웅들의 의로운 행동이 잇따라 알려졌다.

4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김한슬(16ㆍ광문고 1)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5시40분께 강동구 천호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두 살배기 아기(김재성)가 주택 담장 안쪽 2층 창문(4m 높이)밖에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몸을 날려 김군을 받아 생명을 구했다.

담이 어른 키만 한 데다 철조망까지 둘러쳐져 있던 탓에 당시 현장에 있던 이웃들은 두 발을 꼼지락거리며 점점 미끄러져 내려가는 아기를 안타깝게 지켜보기만 했다. 아기가 떨어질지 모른다고 판단한 김양은 담벼락을 기어올라갔다. 담을 넘자마자 김양은 균형을 잃고 창문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향해 몸을 날렸고, 두 팔로 안전하게 아기를 받은 채 뒤로 넘어졌다. 다행히 김양은 철조망을 넘으면서 스타킹이 조금 찢어졌을 뿐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외할머니가 잠시 외출한 사이 잠에서 깬 아기가 화장대를 딛고 올라 창문을 넘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선로에 추락한 시민을 열차진입 직전 극적으로 구한 일도 있었다. 이날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0시께 경기 의정부시 경원선 회룡역 승강장에서 50대 초반의 남성이 선로에 떨어져 고통을 호소했다. 당시 행선표지판에는 인천행 열차가 곧 들어온다는 불이 켜져 주위사람 누구도 선뜻 구조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때 의정부역 신호취급담당 박창식(32)씨가 뛰어들어 추락 남성을 승강장 위로 옮겼고, 그 직후 열차가 진입했다.

이들의 용기에 대해 강동경찰서는 4일 김양에게 표창 및 포상금을 수여했고, 코레일도 3일 박씨를 표창하고 격려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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