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한국 사랑을 계속 이어가야죠.”
4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을 찾은 에드워드 W. 포니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아버지 고(故) 에드워드 H. 포니 준장은 한국과 인연이 깊다. 포니 준장은 6ㆍ25전쟁에 참전한 미군 10군단 사령부 소속(당시 계급 대령)으로 부대 최고 지휘관인 알몬드 소장을 설득해 흥남부두로 몰려든 피란민 10만 여명을 무사히 남쪽으로 탈출시켰다. 특히 1957년부터 3년간 한국 해병대 수석 군사 고문관으로 근무하며 당시 미 해병대 3항공사단이 주둔하던 포항 부지에 대해 “한국 해병대가 물려받아 전략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해 해병대 1사단이 포항에 주둔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전후에 해병대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셈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해 해병대는 이날 포니 준장의 유가족을 초청했고, 사단 안에 있는 중심도로를 ‘포니路(Rd. Forney)’라고 명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포니 준장의 아들 내외와 증손자가 참석했다. 대학 졸업 후 원어민 교사를 지원해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증손자 벤 포니 씨는 “60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는데도 증조부를 기억하고 있는 해병대에 감사 드린다”며 “전시의 위급한 상황에서 한국인들을 먼저 생각한 증조부가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주 해병대 1사단장(소장)은 “전란의 와중에서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무한한 애정을 보여 준 포니 준장의 숭고한 뜻을 앞으로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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