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4일 뇌파분석을 통해 범인을 찾는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뇌파분석은 용의자가 사건에 대한 중요 정보나 결정적 증거를 기억하고 있는 경우 이와 관련된 사진을 보았을 때 사건과 상관 없는 사람과 달리 뇌파에 특이한 변화가 나타나는 점을 이용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거짓말탐지기는 여러 질문을 통한 청각신호에 용의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포착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다”며 “이에 비해 뇌파분석은 사진을 본 용의자가 즉각 반응하는 것을 체크하기 때문에 훨씬 직접적이고 신속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03년 대검찰청에서 처음 뇌파검사 장비를 구매해 범죄사건 적용 가능성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국방부 등에서 차례로 구매해 뇌파검사 실용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뇌파분석 프로그램이 없고 하드웨어 특성이 뇌파검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등의 문제 때문에 실제 활용도는 낮았다.
이에 국방부 조사본부는 2008년 뇌파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1년여에 걸쳐 고려대와 학군 공동연구를 진행했고 프로그램의 정확도를 84.5%까지 높이는 데 성공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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