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귀여운 캐릭터를 마케팅 도구로 내세우는 기업이 늘고 있다. 친근함이 묻어나는 캐릭터의 활용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에는 트위터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의 인기로 구전효과가 한층 빠른 속도로 나타나고 있어 많은 기업들이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데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 CJ가 15개 브랜드를 아우르는 통합 멤버십 CJ 원(ONE)을 출시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 중 하나는 주요 고객인 젊은 여성이 좋아하는 '예쁜 디자인과 예쁜 캐릭터 구축'이다. 이에 CJ는 그래픽 디자인 그룹 스티키몬스터랩에 의뢰, 큰 머리와 짧은 다리를 가진 캐릭터'원스터'를 만들었다. 여러 가지 브랜드의 포인트를 한꺼번에 적립할 수 있다는 뜻에서 각양각색의 고리를 몸에 두른 모습이다."멤버십 가입자가 기대 이상의 속도로 늘고 있는 데에는 원스터도 한몫을 하고 있다"는 게 CJ측의 설명이다.
기능을 강조하다 자칫 소비자에 딱딱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도 캐릭터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휴대전화 옵티머스원을 인기만화캐릭터 스머프를 앞세운 광고 마케팅을 통해 알리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쉽고 친근하게 전하기 위해 녹색 괴물 '안드로보이'를 내세우기도 했다.
캐릭터는 소비층이 젊은 패션업종에서도 종종 쓰인다. 스포츠화 브랜드 뉴발란스의 경우 운동화 모양의 캐릭터 '뉴비(Newbie)'를 활용한 포토이벤트 등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도 이 업체는 야외 음악 행사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하면서 뉴비 복장을 한 관계자가 소비자들의 눈에 띄도록 현장 곳곳에서 거닐게 했다.
여준상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터넷, 모바일의 확산으로 요즘 소비자는 소위 아바타로 대표되는 나를 대리하는 의인화된 자극물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가 캐릭터의 친밀감을 브랜드나 제품에 쉽게 이입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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