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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유공장 꽝아이 BSR 가보니…베트남 "SK에너지가 기술 한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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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유공장 꽝아이 BSR 가보니…베트남 "SK에너지가 기술 한류 스타"

입력
2010.11.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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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의 뛰어난 기술력과 이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려는 열정과 정성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이자 형제인 우리 두 회사가 앞으로도 더 깊은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인 BSR(Binh Son Refining&Petrochemical)의 우엔 호아이 지양 사장은 2일(현지시간) 베트남 중부 해안도시 꽝아이성(省) 빈손 지역 중깟 공업지대 BSR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SK에너지와의 동반자 관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시아 신흥 신흥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은 경제 발전에 국력을 모으고 있는데, 그 중 산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석유ㆍ화학 산업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BSR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PVN)이 100% 출자해 세웠다. 25억 달러를 투자해 하루 생산량 15만 배럴의 정제시설(CDU)과 7만 배럴의 중질유분해시설(FCC) 등 14개 공정을 가동 중이다. 베트남 전체 휘발유 소비량의 30%를 이 곳에서 공급하고 있다.

베트남은 산유국이지만 석유 정제 등 공장 운영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가 전혀 없고, 이를 SK에너지로부터 '수입'해 쓰고 있다. BSR은 지난해 10월 SK에너지에 5년 동안 정유시설의 운영과 관리를 맡기는 계약을 맺었고, SK에너지는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 기술 인력 100여명을 베트남으로 보내 BSR 인력들에게 석유생산, 생산기술, 생산관리, 설비관리 등을 가르치고 있다.

국내 에너지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제품 아닌 기술 수출에 성공한 SK에너지이지만 처음엔 암담했다. 특히 다른 회사(프랑스 테크닙, 일본의 JGC)가 설계하고 지은 공장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성학용 BSR 공장운영본부장(전무)은 "지난해 처음 왔을 땐 폭우 속에서 이틀이 멀다 하고 기계가 멈췄다"며 "설계도와 시설 하나 하나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 내느라 밤을 새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을 발견해 그 원인이 설계, 시공자의 잘못인지 우리의 잘못인지를 가리는 게 매우 중요했다"며 "우리가 찾아낸 120건 오류 중 프랑스, 일본 회사가 91건에 대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인정했다"고 소개했다.

SK에너지의 철저한 관리 능력에 큰 인상을 받은 BSR측은 7월 정유공장에 이어 연간 생산 15만 톤 규모의 합성 수지(폴리프로필렌) 공장에 대한 운영 및 유지 보수도 SK에너지에게 맡겼다. 또 공장 운영뿐만 아니라 직원 채용, 교육, 보수, 상벌 등 경영기법까지도 SK에너지에게서 전수받고 있다.

SK에너지와 BSR은 내년 말까지 정유시설 관리에서 가장 어렵고 까다롭다는 정기 보수를 끝내야 한다. 정기 보수는 1년 전부터 일정표를 꼼꼼하게 짜고 빈틈없이 진행하지 않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최고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

성 전무는 "베트남 현지에는 인력도 설비도 충분치 않기 때문에 울산의 전문 협력업체 인력 1,000여명을 불러올 예정"이라며 "헬멧부터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을 총망라해 BSR측에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기술 수출로 앞으로 5년 동안 9,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SK에너지는 나아가 BSR, PVN과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 자원개발, 석유제품 수출, 기술수출은 물론 주유소 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부반 이응 BSR 회장도 "지금 같은 협력 관계가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함께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꿩아이(베트남)=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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