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할 때 수감 중인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류사오보(劉曉波)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데 대해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 사설을 통해 비판했다.
NYT는 “반 총장이 후 주석 면담에서 기후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 수단과 소말리아의 갈등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눴을 뿐 중국의 열악한 인권과 류샤오보의 부당한 수감에 대해서는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반 총장이 내년에 연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1일 그의 모습이 중국 또는 다른 안보리 이사국들을 의식해 민감한 문제를 피하려는 의도된 행동이 아니길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미국 정부에 대해서도 반 총장의 연임 지지 여부를 재고해 볼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유엔 대변인은 인권단체 등의 비난이 확산되자 반 총장이 적절한 시기에 중국 인권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2일 해명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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