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아시아 방문국인 한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한국과의 수교 20주년을 맞은 불가리아의 스베틀란 스토에브(50ㆍ사진) 외교부 차관보는 3일 한국을 찾은 소감에 대해 “한국의 IT(정보통신) 및 자동차 산업이 선진국 수준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양국이 경제 교류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의 세계 저명인사 초청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30일 방한했다.
스토에브 차관보는 미소를 지으면서 “한국에서 불가리아는 요구르트의 나라로 알려지지 않았느냐”며 “한국은 불가리아식 요구르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몇 나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불가리아의 관계에 대해 “양국 경제 교류 규모가 2006년 2억달러에서 지난해 1억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에 있다”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8,500만달러를 돌파해 200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와 같은 한국 기업이 불가리아에 투자하고 있다"며 “앞으로 경제ㆍ교역ㆍ투자 분야에서의 교류 잠재력은 무한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불가리아 시장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자국 기업과 동등하게 대우해주는 한편 10%의 단일세율이 적용되는 법인세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한 불가리아는 EU와 터키, 중유럽자유무역지대(CEFTA) 등 인구 5억명 규모의 시장에 접근하는 데 최적지”라고 말했다.
북한과 불가리아 관계에 대해 묻자 스토에브 차관보는 “불가리아는 한국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의 북한 비핵화 정책에 대해 동감을 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에브 차관보는 외교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을 방문한 뒤 5일 출국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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