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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압승으로 끝난 '美중간선거'/ 주요국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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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압승으로 끝난 '美중간선거'/ 주요국들 반응

입력
2010.11.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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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압승으로 끝나자 중국, 일본, 유럽 등 각국들이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전문가들은 일단 기존 정책들이 유지되면서도 부분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중간선거의 결과가 미중 관계를 흔들어 놓을 만큼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록 이번 중간선거에서 '반(反) 중국'이 선거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긴 했어도 중미관계의 내재적이고 근본적인 틀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향후 미중간 경제ㆍ무역 관계의 갈등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저(孫哲) 중국 칭화(靑華)대 중미관계센터 주임은 "이번 선거를 통해 미국의 경제적 문제점들이 따지고 보면 중국 때문이라는 시각이 굳어지는 분위기"라며 "위안화 환율, 반 덤핑, 상계관세, 지적재산권 문제 등 미중간의 경제마찰은 한층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은 미 중간선거 이후 미일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오바마 정권의 향후 무역정책 변화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화합 노선을 전면에 내세우면 한국을 비롯한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공화당이 과반수를 차지한 하원에서는 특히 FTA 논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유럽연합(EU)과 이미 FTA에 서명한 한국이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자동차, 전기전자 등 일본 수출기업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조사에 따르면 북미에 거점을 둔 일본 기업의 약 30%는 한미 FTA 타결에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유럽도 오바마 정권 패배로 인한 정책 변화를 예상하지만 아직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바마 대통령이 공들여 준비중인 각종 정책들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며 "유럽과 미국의 정책 공조 역시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4월 서명한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3분의 2이상 비준을 요하는 상원에서 통과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로 인한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한창만기자 cmhan@hk.co.kr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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