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필리핀에 테러가 임박했다는 정보가 입수돼 서방 국가들이 여행 경고령을 내렸다. 필리핀 방문객 1위 국가가 한국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호주 정부는 자국민들에게 필리핀 여행을 자제하라고 경고령을 내렸다. 호주 외무부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입수됐다”며 “외국인의 방문이 잦은 장소가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쇼핑몰, 공항, 대사관, 호텔 등이 주요 공격 대상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테러를 계획하고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또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도 테러와 납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지적됐다. 민다나오는 무슬림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알 카에다 연계조직인 아부 사야프가 활동하는 곳이다. 영국 정부도 민다나오에서 알 카에다가 활동 중이라며 자국민에게 필리핀 여행을 삼갈 것을 권고했다. AP통신은 미국, 캐나다도 필리핀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바그다드 성당 테러를 저지른 이라크의 알 카에다는 이날 홈페이지에 또 다시 각지의 기독교인들 상대로 테러를 벌이겠다고 선전포고했다. 이들은“이슬람교로 개종한 여성들을 가둬놓은 이집트 교회가 석방 요구 시한인 48시간을 넘겼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편 이날 괌에서 출발해 도쿄를 거쳐 미국 오리건주(州) 포틀랜드로 향하던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커터 칼날들이 발견돼, 미 정부가 조사에 나섰다. 커터 칼날은 9ㆍ11테러 당시 테러범들이 승무원을 제압했던 도구였던 만큼 미 당국 긴장했으나, 별다른 사고는 없었다. 이 여객기가 한때 인천공항을 출발한 여객기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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