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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별을 쏜다] 8년 만에 남녀 동반우승 노리는 핸드볼 막내 정수영·유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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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별을 쏜다] 8년 만에 남녀 동반우승 노리는 핸드볼 막내 정수영·유은희

입력
2010.11.03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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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동반 우승을 노리는 남녀 핸드볼대표팀. 최종 엔트리 16명 중 가장 눈에 띄는 남녀 선수가 있다. 바로 남자부 정수영(25ㆍ웰컴론코로사)과 여자부 유은희(20ㆍ벽산건설)다. 둘은 대표팀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막내이지만 기량 만큼은 세계 정상급이다.

남자부 조영신 감독과 여자부 이재영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정수영과 유은희를 선택했다.

멀티 플레이어·왼손 거포 닮은꼴 스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동반 우승의 키플레이어인 정수영과 유은희는 닮은점이 많다. 우선 대표팀에서 막내다. 정수영은 심재복(23ㆍ인천도시개발공사)과 함께 대표팀에서 귀염둥이 역할을 맡고 있고, 유은희는 남녀부 통틀어 가장 어린 선수다.

'어린 나이 때문에 대표팀에서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정수영은 "막내 생활만 벌써 7년"이라면서 "이젠 막내가 더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은희도 "언니들이 잘 챙겨줘서 막내라는 느낌은 없다"면서 "빨리 아시안게임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최근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정수영과 유은희는 왼손을 사용하는 거포다. 주 포지션이 센터백이지만 라이트백 등 다양한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공통점도 있다. 정수영과 유은희는 "우리가 이렇게 닮은점이 많은 지는 몰랐다"면서 "휴대전화 번호도 앞부터 6자리까지 같다"고 활짝 웃었다.

포스트 윤경신, 포스트 홍정호

정수영과 유은희는 앞으로 10년 동안 한국 남녀핸드볼을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동안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정수영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수사자의 갈기를 연상시키는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인 정수영은 당시 유럽의 강호인 덴마크와의 베이징올림픽 조별 예선에서 종료 3초를 남기고 30-30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84cm, 78kg의 단단한 신체조건을 가진 정수영은 센터백, 라이트백, 라이트윙 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월드스타' 윤경신(37ㆍ두산베어스)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골게터다.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남한고 3학년 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178cm 장신 공격수인 유은희는 위력적인 중거리슛이 주무기. 여기에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고 큰 키에도 불구하고 돌파력까지 갖춰 여자핸드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홍정호(36ㆍ광주광역시도시공사)를 보는 듯 하다.

광저우 우승 찍고 큰 무대로

정수영과 유은희는 큰 꿈을 꾸고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받고 싶다는 것.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선배들이 심판 판정의 희생양이 된 것을 TV로 지켜본 정수영은 "이번 대회는 여러모로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심판들의 오심만 없다면 금메달은 충분히 따낼 수 있다"면서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혜택을 받아 좀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아시안게임 6연패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유은희도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인정을 받아 노르웨이나 덴마크 등 유럽에서 활약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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