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시민을 맞는다.
서대문구는 3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주전시관과 취사장 등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전시물을 교체하는 공사가 마무리돼 6일 재개관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2008년부터 진행된 보수공사에는 국비와 시비 등 총 121억원이 투입됐다.
이번 공사는 원형을 최대한 복원하는데 맞춰졌다. 보안과 청사로 사용됐던 전시관은 1961년 5ㆍ16 쿠데타 이후 군인 출신 형무소장이 냉전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기존 붉은 외벽에 흰 타일을 덧붙였는데, 이번에 백색 타일을 제거해 원래의 붉은색 벽조로 복원했다. 전시관 1,2층은 ‘독립과 민주’라는 주제로 민족저항운동과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기록물과 영상물을 전시했다.
지하층에서는 특수카메라를 이용해 관람객이 직접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합성한 영상을 상영한다. 간수와 수감자의 의식주를 소개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암호통신 방법을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됐다. 1987년 서울구치소 이전 직후 철거된 취사장도 복원됐다.
서대문구는 형무소역사관 재개관을 맞아 6일 오후 3시 역사관 내에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던 독립운동가와 민주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예술제를 연다.
이날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와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박형규 목사, 이돈명 전 조선대 총장 등 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및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6명의 풋프린팅 행사도 열린다.
서대문구는 서울시 및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내년부터 유관순 지하감옥과 수감자 운동장, 담 등도 복원할 계획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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