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폭발 사고가 난 한국석유공사 예멘 4광구의 송유관은 당초 러시아가 건설한 것을 우리나라가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예멘 4광구는 일일 생산량이 90~100배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폭발이 일어난 예멘 4광구의 송유관은 당초 러시아가 건설한 뒤 광구를 반납하며 내 놓은 것을 우리나라가 광구를 낙찰 받으면서 함께 인수한 것”이라며 “일단 인명 피해가 없고, 원유 송유 피해 규모 등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는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와 한국석유공사가 피해 규모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은 예멘 4광구의 경우 그 동안 탐사작업만이 진행되다 최근 불규칙적인 생산이 시작된 데다가 생산량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예멘 4광구는 예멘 중부 육상 사바타인 분지 내에 위치한 광구로, 지난 2005년 낙찰을 받은 뒤 2007년 본계약을 체결한 광구다. 광구 지분 가운데 한국컨소시엄이 50%를 소유하고 있으며 석유공사가 28.5%, 현대중공업과 한화가 각각 14.25%와 4.7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50%는 예멘석유공사(YICOM) 소유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본계약 이후 탐사 작업을 벌이다 지난 7월부터 생산정 10공에서 일일 150배럴 안팎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정하지 않다는 게 공사측의 설명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예멘 4광구는 현재 운영권자로 참여중이지만 생산량은 아직 적은 광구”라며 “예멘에선 지역 부족들의 송유관 도유(盜油)도 적지 않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 등을 관철하기 위해 송유관을 폭발하는 일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 알 카에다 소행으로 단정하긴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공사는 예멘 4광구 이외에도 예멘에서 16광구, 39광구, 70광구 등 4곳의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이번 사고로 나머지 광구의 안전도 위협받게 됐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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