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 초 북한을 탈출해 제3국의 재외공관에 체류하던 80대 국군포로 김모(84)씨가 2일 국내로 송환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이날 “최근 제3국 정부가 김씨의 송환을 허가해 금주 초 김씨가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제3국과 고위급 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김씨의 송환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4월 초 탈북했으나 제3국 정부가 국내 송환을 허가하지 않아 해당 정부 한국 영사관의 보호를 받아왔다. 김씨의 사연은 9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을 통해 국회에 보내는 20장 분량의 편지와 국방부 장관에게 보내는 탄원서가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김씨는 탄원서에서 “고향에서는 내가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고, 전쟁이 나던 해 혼인했던 처는 내 묘지 앞에서 목놓아 울고 친정으로 갔다고 한다”며 “다시는 이런 참혹한 이산가족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2008년에도 탈북을 감행했으나 한국 입국이 여의치 않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다가 며느리와 함께 두 번째 탈북에 성공했다.
1950년 6ㆍ25 전쟁 당시 국군으로 징집된 김 씨는 1년 후 강원도 가리봉 전투에서 머리를 다쳐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직후 인민군에게 발견돼 북으로 가게 됐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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