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노동계에 다가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고 있는 KEC 분쟁 해결을 위해 당 차원에서 앞장서는 한편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노동계와 다소 거리를 둬왔으나 요즘엔 ‘노동계 붙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손학규 대표는 2일 경북 구미의 KEC 사업장을 찾아 “당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지난달 31일에도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분신을 시도한 금속노조 KEC 지부장 김모(45)씨를 병문안했다.
또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인 홍영표 의원이 나흘째 현장에 상주하면 적극 중재에 나섰다. 홍 의원은 “그간 민주당이 노사 현안 대응을 잘못해왔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당 차원에서 현장 대응을 하면서 원내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는 이미 감지돼 왔다. 손 대표는 지난 8월 춘천 칩거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분쟁이 한창이던 KEC를 첫 행선지로 택했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이인영 최고위원을 필두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당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민주당의 변화에는 노동계 현안 해결에 앞장섬으로써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이 선점하고 있는 노동계를 공략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손 대표 개인으로서는 중도에 가깝다는 당내 비판을 잠재우면서 진보 포지션도 차지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을 것이다. 민주당 내에는 2012년 총선∙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노동계의 지지를 바탕으로 야권 공조를 이뤄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이춘석 대변인은 “KEC 사태의 해결 및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당력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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