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尖閣)제도) 영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제안한 미중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을 중국이 공식 거부했다.
홍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하노이에서 미국은 중미일 3국 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 생각일 뿐”이라며 “댜오위다오는 중국의 고유한 영토로 이 문제를 둘러싼 중일 사이의 갈등은 중일 양국 문제”라며 미국 개입에 선을 그었다. 홍 대변인은 이어 “미국이 댜오위다오가 미일안보조약 적용 대상이라고 수 차례에 밝힌 것은 심각한 잘못”이라며 “미국은 이 같은 입장을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홍 대변인은 특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일 쿠릴열도를 방문해 러일 영토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해 “러시아와 일본 쌍방의 문제”라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쌍방이 우호적으로 협상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이 댜오위다오는 물론 쿠릴열도 문제에도 개입하는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클린턴 장관은 하노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댜오위다오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는 미중일 3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제안했다. 일본은 즉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말레이시아를 방문중인 클린턴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회담이 성사된다면 영토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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